아기의 언어 발달은 부모에게 가장 신비롭고 기대되는 성장 과정 중 하나다. 처음에는 옹알이만 하던 아기가 점차 단어를 말하고 문장을 형성하면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과정은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아기마다 말문이 트이는 속도는 다르며, 부모의 적절한 자극과 환경 조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아기의 말문이 트이는 시기, 언어 발달 과정, 그리고 부모가 아기의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기의 언어 발달 과정 – 말문이 트이는 시기
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점차 언어를 습득한다. 각 시기별로 언어 발달의 특징을 이해하면, 부모가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1) 생후 0~6개월: 소리 탐색과 옹알이 시작
신생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목소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점차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인식한다. 생후 2개월부터는 “아", ”우" 같은 모음 중심의 옹알이가 시작되며, 4~5개월 무렵부터는 “바바”, “마마” 같은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옹알이를 한다.
이 시기에는 아기에게 자주 말을 걸고, 다양한 목소리 톤을 사용해 말의 리듬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책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들려주면서 아기가 다양한 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 생후 6~12개월: 의미 있는 소리와 첫 단어 등장
6개월 이후부터 아기는 자신이 내는 소리와 주변 반응을 연결하기 시작하며, “빠빠”, “맘마” 같은 말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특정 대상과 연결되는 의미 있는 표현으로 발전한다. 9~12개월경에는 첫 단어(예: "엄마", "아빠")를 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시기의 아기가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려 할 때 부모는 즉시 반응해 주며, 같은 단어를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손짓과 표정을 함께 사용해 단어와 의미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기의 언어 습득이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3) 생후 12~24개월: 단어 확장과 짧은 문장 형성
생후 12개월 이후부터는 단어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18개월경에는 평균적으로 5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18~24개월이 되면 단어를 조합하여 “엄마 맘마”, “아빠 가” 같은 두 단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아기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짧은 문장을 유도하는 놀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기가 사용하는 단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문장을 조금씩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아기가 "강아지"라고 말하면, 부모가 "강아지가 귀엽네!"라고 말해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언어를 확장시킬 수 있다.
아기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 만들기
아기가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많이 듣고, 자주 말하는 환경 조성
아기는 듣는 만큼 말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부모가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들려줄수록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TV나 영상보다는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지금 기저귀 갈아줄게!”, “우와, 강아지가 뛰어가네!”처럼 상황을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하게 한다. 또한, 아기의 옹알이나 단어를 듣고 반응하며 대화를 확장해 주는 것도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2) 그림책 읽어주기 – 언어 발달 최고의 방법
그림책은 새로운 단어를 접하고,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생후 6개월부터는 간단한 그림이 있는 책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으며, 아기가 직접 책을 만지거나 넘길 수 있도록 하면 흥미가 높아진다.
책을 읽어줄 때는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을 넣어 생동감 있게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이게 뭐야?"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기가 이야기 속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면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3) 놀이를 통한 언어 자극
아기는 놀이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역할 놀이, 블록 놀이, 인형 놀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곰돌이가 배고프대! 맘마 줄까?"처럼 상황을 만들어 말을 유도하면 아기가 흥미를 가지고 반응하게 된다. 또한, “부릉부릉 자동차가 가요!”처럼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극 활용하면 아기가 언어를 더 쉽게 익힐 수 있다.
말이 늦는 아기를 위한 부모의 역할
아기마다 언어 발달 속도는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1) 말이 늦다고 판단할 기준은?
생후 12개월 이후에도 단어를 전혀 말하지 않거나, 18개월 이후에도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2세 이후에도 간단한 두 단어 문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부모는 아기의 언어 발달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조용한 환경을 만들고, 아기가 말을 할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기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말을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2)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단어를 잘못 사용할 때
아기가 단어를 잘못 발음해도 억지로 교정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기가 "멍멍이 맘마!"라고 말하면, "멍멍이가 밥을 먹네!"라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올바른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기의 말에 반응해 주고, 올바른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음을 지나치게 지적하면 아기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지도하는 것이 좋다.
3) 언어 발달이 느릴 때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경우
2세 이후에도 단어 수가 10개 미만이라면 언어 치료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난청, 발달 지연 등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다.
아기의 언어 발달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만,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풍부한 언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핵심이다. 특히, 아기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격려와 기다림이 중요하므로 부모는 조급해하지 말고, 아기의 개별적인 속도를 존중하며 지속적으로 자극을 제공해야 한다. 오늘부터 아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말문이 트이는 즐거운 순간을 함께 만들어 보자!